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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얀바루 숲의 붉은 보석: 오키나와 딱따구리

by 우리동물박사 202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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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바루 숲의 붉은 보석: 오키나와 딱따구리

 

오키나와 딱따구리

1. 오키나와 고유종 오키나와 딱따구리

푸르른 아열대 상록수가 융단처럼 펼쳐진 오키나와 북부, 얀바루(山原) 숲. 이곳은 단순한 숲이 아닙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도 등재된 , 독특하고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간직한 살아있는 보물창고입니다. 그리고 이 신비로운 숲 속 깊은 곳에는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생명이 숨 쉬고 있습니다. 바로 얀바루 숲의 붉은 보석, 오키나와 딱따구리입니다.오키나와 딱따구리(Dendrocopos noguchii)는 현지에서 '노구치게라(ノグチゲラ)' 또는 '키타타차(きーたたちゃー)'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 오키나와 북부 얀바루 지역 외에는 지구상 그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고유종입니다. 이 특별한 새는 오키나와현을 상징하는 '현조(県鳥)'이자 , 일본 정부가 지정한 특별 천연기념물로서 단순한 생태학적 가치를 넘어 문화적인 중요성까지 지니고 있습니다.하지만 이 아름다운 붉은 보석은 안타깝게도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오키나와 딱따구리의 이야기는 얀바루 숲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신비,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환경 보전의 과제를 동시에 보여줍니다.오키나와 딱따구리가 오직 얀바루 숲에만 서식한다는 사실은 이 종의 생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지리적으로 극도로 제한된 서식 범위는 얀바루 숲 내에서 발생하는 어떤 위협 요인이라도 전 세계 개체군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음을 뜻합니다. 만약 얀바루의 개체군이 급감한다면, 다른 지역에서 자연적으로 개체수를 회복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더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 종들과 달리, 오키나와 딱따구리는 외부로부터의 지원 없이 오직 얀바루 숲의 건강과 보호에 의존해야만 합니다. 또한, 이 종은 한때 독립된 속(Sapheopipo)으로 분류되었을 만큼 독특한 혈통을 지니고 있어 , 멸종은 단순히 한 종의 사라짐을 넘어 진화 역사의 중요한 일부를 잃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오키나와 딱따구리의 생존은 얀바루 숲 생태계의 건강과 보호에 절대적으로 달려 있으며, 이 작은 숲의 운명이 곧 이 희귀한 새의 운명과 직결되는 것입니다.

2. 오키나와 딱따구리 자세히 보기

오키나와 딱따구리는 언뜻 보기에 수수해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몸길이는 약 30~31cm로 중간 크기에서 약간 큰 편에 속하는 딱따구리입니다. 전체적으로 짙은 갈색 깃털로 덮여 있는데, 햇빛을 받으면 배와 꼬리 아래쪽 깃털 끝의 붉은빛이 아름답게 빛납니다. 날개를 펼쳤을 때는 첫째 날개깃에 있는 흰색 반점들이 눈에 띕니다.머리 부분은 몸통보다 옅은 갈색을 띠며, 길고 튼튼해 보이는 부리는 연한 노란색이나 황백색, 혹은 푸른 회색빛을 띱니다. 오키나와 딱따구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성별에 따라 머리 색깔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수컷은 이마부터 머리 뒤쪽까지 선명한 짙은 붉은색 왕관을 쓴 듯한 모습이지만, 암컷은 수수한 검은 갈색 머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어린 새끼일 때는 암수 모두 붉은색 머리 깃털을 가지고 있어 구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분류학적으로 오키나와 딱따구리는 Dendrocopos noguchii라는 학명을 가집니다. 과거에는 독특한 색상 때문에 Sapheopipo라는 독립된 속으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 최근 유전자 분석 결과 현재는 다른 많은 딱따구리들이 속한 Dendrocopos 속에 포함시키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종명 'noguchii'는 이 새의 발견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노구치(Noguchi) 씨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특징 항목 정보
이름 (Name) 오키나와 딱따구리 (Okinawa Woodpecker), 노구치게라 (Noguchigera), 키타타차 (Kitatacha)
학명 (Scientific Name) Dendrocopos noguchii (과거 Sapheopipo noguchii)
분류 (Family) 딱따구리과 (Picidae)
크기 (Size) 약 30-31 cm
서식지 (Habitat) 오키나와 북부 얀바루 숲 (Okinawa's Northern Yanbaru Forest)
상태 (Status) 멸종위기 (Endangered - IUCN) , 특별천연기념물 (Special Natural Monument - Japan)
주요 특징 (Key Features) 짙은 갈색 깃털, 배/꼬리 밑 붉은 깃털 끝, 긴 연한 색 부리, 수컷 붉은 머리 (Dark brown plumage, red feather tips on underparts, long pale bill, male red crown)

3. 얀바루 숲: 오키나와 딱따구리의 유일한 안식처

오키나와 딱따구리가 살아가는 얀바루 숲은 어떤 곳일까요? 이곳은 단순한 숲이 아니라, 아열대 기후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독자적인 생태계를 이루어 온 특별한 공간입니다. 오키나와 딱따구리는 이 숲 중에서도 특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최소 30년 이상, 혹은 40년 이상 된 성숙한 상록 활엽수림을 선호합니다. 숲을 이루는 주요 나무로는 '이타지이'라고 불리는 구실잣밤나무(Castanopsis sieboldii)와 녹나무과에 속하는 타부노키(Machilus thunbergii) 등이 있으며, 이러한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진 환경이 오키나와 딱따구리에게 필수적인 보금자리를 제공합니다.오키나와 딱따구리가 성숙한 숲을 고집하는 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둥지를 틀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은 가슴 높이 지름(DBH)이 20cm 이상, 때로는 30cm가 넘는 굵은 나무에 구멍을 파서 둥지를 만듭니다. 특히 속이 썩어 들어가 부드러워진 나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오래된 나무가 풍부한 원시림이나 그에 준하는 성숙림이 이들의 번식에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젊거나 인공적으로 조성된 숲에서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나무를 찾기 어렵습니다.얀바루 숲은 오키나와 딱따구리만의 안식처가 아닙니다. 이곳은 날지 못하는 새로 유명한 '얀바루쿠이나(오키나와 뜸부기)'를 비롯하여 수많은 고유종과 희귀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얀바루 지역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후보지로 오르거나 등재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이처럼 오키나와 딱따구리가 성숙한 숲, 특히 굵고 오래되어 속이 썩기 시작한 나무에 의존한다는 점은 이 종의 보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이러한 숲은 형성되는 데 수십 년이 걸리며, 한번 파괴되면 복원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벌목, 댐 건설, 농경지 개간, 도로 건설, 군사 시설 및 골프장 건설과 같은 개발 행위는 오키나와 딱따구리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됩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단순히 서식 면적을 줄이는 것을 넘어, 숲을 조각내어 개체군을 고립시키고 번식과 유전적 교류를 방해합니다. 일반적인 환경 변화에 비교적 잘 적응하는 다른 종들과 달리, 오키나와 딱따구리는 서식지 조건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성숙림의 파괴와 파편화는 이들의 생존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낮추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즉, 얀바루 숲의 오래된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오키나와 딱따구리에게는 생존과 직결된 소중한 자원인 셈입니다.

얀바루 숲

4. 딱따구리의 삶: 먹이, 둥지, 소리

얀바루 숲 속에서 오키나와 딱따구리는 어떻게 살아갈까요? 이들의 일상은 먹이를 찾고, 둥지를 만들고, 서로 소통하는 활동으로 채워집니다.

오키나와 딱따구리는 주로 땅에서 가까운 곳, 대개 5m 이하의 높이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이 자주 관찰됩니다. 튼튼한 발톱으로 나무껍질에 단단히 매달리고 뻣뻣한 꼬리 깃털로 몸을 지탱한 채, 강력한 부리로 나무줄기나 죽은 나무, 심지어 땅바닥까지 두드려 곤충이나 그 유충을 찾아냅니다.이들의 주식은 딱정벌레 유충, 나방, 거미, 지네와 같은 비교적 큰 절지동물입니다. 특히 하늘소 유충은 새끼에게 먹이는 중요한 먹이원입니다. 흥미롭게도 먹이를 찾는 방식에 암수 간 차이가 관찰되는데, 수컷은 땅 위나 땅속에서 매미 유충이나 거미류를 더 자주 찾는 반면, 암컷은 나무줄기 속의 딱정벌레 유충을 파내는 데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로는 계절에 따라 구실잣밤나무(이타지이)나 마테바시이의 도토리, 녹나무, 산모모, 딸기류, 무화과류(이누비와) 등 다양한 식물의 열매나 씨앗을 먹기도 합니다.번식기가 되면 오키나와 딱따구리는 둥지를 마련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굵고 오래된 나무, 특히 속이 썩기 시작한 나무를 선호하며 , 구실잣밤나무(Castanopsis sieboldii), 멀구슬나무(Melia azedarach), 일본사방오리나무(Alnus japonica), 류큐소나무(Pinus luchuensis) 등이 둥지 나무로 확인되었습니다. 둥지는 보통 지상에서 3~9m 높이에 만들며 , 입구는 지름 6~7cm 정도의 약간 세로로 긴 타원형입니다. 둥지 안의 깊이는 30~50cm에 달합니다. 둥지는 거의 매년 새로 파지만, 드물게 예전 둥지를 다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번식은 1년에 한 번, 주로 봄철에 이루어집니다. 둥지 짓기는 이르면 전년도 11월부터 시작될 수 있으며 , 산란은 2월 말에서 5월 사이, 특히 3~4월에 집중됩니다. 한배에 낳는 알의 수는 과거 1~3개로 추정되었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5개, 가장 흔하게는 4개를 낳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알을 품는 기간은 약 11일이며, 밤에는 주로 수컷이 알을 품습니다. 새끼를 돌보는 육추 기간은 약 4주 정도이고, 부모 모두 새끼에게 먹이를 나르며 정성껏 돌봅니다. 새끼에게는 한 번에 한 마리의 곤충만 물어다 주는 독특한 습성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오키나와 딱따구리는 다양한 소리로 의사소통합니다. 평상시에는 날카로운 "휘트(whit)" 소리나 "큐-큐 쿱 쿱 쿱(kyu-kyu kup kup kup)", "키욧(キョッ)", "핏(フィッ)"과 같은 소리를 냅니다. 하지만 경계하거나 영역 다툼을 할 때는 "규르릇(ギュルルッ)" 하는 격렬한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또한, 나무를 빠르게 두드리는 '드러밍(drumming)' 소리로도 소통하는데, 암수 모두 드러밍을 하지만 암컷이 더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사회적으로 오키나와 딱따구리는 번식기 외에는 주로 혼자 생활하는 단독성 동물입니다. 번식기에는 일부일처의 짝을 이루며, 짝과의 유대감은 매우 강하여 한 번 맺어진 짝 관계가 10년 이상 지속된 사례도 관찰되었습니다. 영역 다툼은 주로 같은 성별 사이에서 일어나며, 짝이 싸움에 휘말려도 다른 성별의 싸움에는 잘 개입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오키나와 딱딱구리의 먹이 습성과 암수 간의 잠재적인 먹이 찾기 전략 차이는 이들이 얀바루 숲 생태계와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썩어가는 나무와 그 속의 곤충, 땅속의 유충 등에 의존하는 식성은 이들을 성숙한 숲 생태계의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결시킵니다. 이러한 전문화된 식성은 안정적인 환경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환경 변화에는 취약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숲 바닥 환경의 변화나 특정 곤충 개체수의 감소는 오키나와 딱따구리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암수가 다른 공간(땅 vs 나무)에서 먹이를 찾는 경향은 새끼를 키우는 힘든 시기에 서로 간의 먹이 경쟁을 줄이기 위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이는 숲의 다양한 구조와 풍부한 먹이자원을 필요로 함을 의미하며, 서식지 파괴가 이들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이 단순한 면적 감소 이상임을 시사합니다. 숲의 구조적 복잡성과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오키나와 딱따구리의 생존에 필수적인 이유입니다.

5. 멸종 위기의 보석: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들

아름다운 붉은 깃털과 독특한 생태를 지닌 오키나와 딱따구리. 하지만 이들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습니다. 현재 오키나와 딱따구리는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추정되는 전체 개체수는 600마리 미만으로 매우 적으며, 일부 조사에서는 150~584마리, 심지어 100마리 미만(70~100마리, 약 90마리)으로 추정되기도 했습니다. 오랫동안 개체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 다행히 최근 보호 노력 덕분에 감소세가 안정화되어 2024년에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 등급이 '위급(Critically Endangered)'에서 '위기(Endangered)'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오키나와 딱따구리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서식지 파괴와 파편화입니다. 과거 1960년대부터 80년대에 걸쳐 이루어진 대규모 벌목, 그리고 댐 건설, 농경지 및 골프장 개발, 도로 건설, 미군 기지 확장 및 헬기 착륙장 건설 등은 오키나와 딱따구리의 유일한 보금자리인 얀바루의 성숙한 숲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조각내었습니다. 특히 얀바루 숲 타카에(Takae) 마을 인근에 건설된 6개의 미군 헬기 착륙장은 서식지 파괴뿐 아니라 헬기 소음 등으로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서식지 파편화는 남아있는 딱따구리 개체군을 더욱 고립시켜 근친 교배의 위험을 높이고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을 낮춥니다.또 다른 심각한 위협은 외래 포식자의 침입입니다. 1910년, 독사 하브(Habu)와 쥐를 퇴치할 목적으로 오키나와에 도입된 작은인도몽구스(Urva auropunctata / Herpestes javanicus)는 오히려 얀바루의 토착 생태계를 교란하는 주범이 되었습니다. 몽구스는 땅 위에서 활동하는 오키나와 딱따구리(특히 수컷)나 둥지의 알, 새끼를 공격하며 , 천적이 없는 환경에서 진화해 온 오키나와 고유종들에게는 매우 위협적인 존재입니다.들고양이 역시 몽구스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포식자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큰부리까마귀나 붉은배자라(아카마타)와 같은 토착 포식자 , 그리고 로드킬 역시 개체수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드물지만 질병이나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도 작은 개체군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오키나와 딱따구리가 처한 상황은 단순히 서식지가 줄어드는 문제와 새로운 포식자가 나타난 문제를 넘어섭니다. 이 두 가지 위협은 서로 맞물려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벌목과 개발로 인해 숲이 파괴되고 파편화되면서 , 딱따구리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남은 개체군은 작은 지역에 고립됩니다. 이렇게 고립되고 밀도가 높아진 딱따구리들은 몽구스나 들고양이 같은 외래 포식자들의 손쉬운 표적이 됩니다. 특히 오키나와 딱따구리는 땅 위에서도 먹이를 찾고 나무 구멍에 둥지를 트는 습성 때문에, 지상 포식자에게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오키나와 딱따구리를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서식지를 보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침입종인 몽구스와 들고양이 개체수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노력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최근 개체수 감소세가 멈춘 것은 이러한 이중적 노력, 특히 침입종 관리가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인 위협인 서식지 파괴와 파편화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6. 미래를 위한 희망: 보전 노력

멸종 위기에 처한 오키나와 딱따구리를 지키기 위해 다행히도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법적 보호, 서식지 관리, 외래종 통제, 연구 및 교육 등 다방면에 걸쳐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개체수 안정화라는 희망적인 소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법적 보호 장치 마련: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딱따구리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여러 법적 장치를 통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1993년에는 '종의 보존법'에 따라 국내 희귀 야생 동식물종으로 지정하여 국가 차원의 보호 및 증식 사업의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1972년 국가 천연기념물, 1977년에는 더욱 강력한 보호 조치인 국가 특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그 가치를 인정하고 보호하고 있습니다. 지방 자치 단체 차원에서도 노력이 이루어져, 히가시손(東村)에서는 자체적으로 노구치게라 보호 조례를 제정하여 서식지 보호에 힘쓰고 있습니다.서식지 보호 및 관리: 오키나와 딱따구리의 생존에 필수적인 얀바루 숲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활발합니다. 2016년에는 얀바루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서식지의 일부는 국가 및 현 지정 조수 보호 구역(요나하 다케, 니시메 다케 등)과 천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개발 행위로부터 보호받고 있습니다. 일부 보전 단체들은 사유지를 매입하여 직접 서식지를 확보하고 관리하기도 합니다. 나아가, 파편화된 서식지를 연결하기 위한 생태 통로 조성이나 25년 이상 된 숲의 보호 및 벌목 금지, 어린 숲에 인공 둥지 상자 설치 등의 구체적인 서식지 관리 방안도 제안되고 있습니다. 특히 둥지 나무로 선호되는 구실잣밤나무나 멀구슬나무를 산림 관리 시 고려하여 보존하는 노력도 중요합니다.침입종 관리: 가장 큰 위협 요인 중 하나인 작은인도몽구스 퇴치 사업은 오키나와 딱따구리 보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덫 설치, 탐지견 운용, 침입 방지 울타리(SF 라인 등) 설치와 같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몽구스 개체수를 효과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으며 , 이러한 노력 덕분에 몽구스 밀도가 낮아진 지역에서 오키나와 딱따구리의 분포가 다시 회복되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아마미오시마 섬에서의 몽구스 완전 박멸 성공 사례는 오키나와에서의 방제 사업에도 중요한 참고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들고양이 관리 역시 중요한 과제입니다.연구 및 모니터링, 교육: 얀바루 야생생물 보호센터와 같은 기관을 중심으로 오키나와 딱따구리의 개체수, 번식 상황, 서식지 이용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오키나와 딱따구리를 핵심종(flagship species)으로 활용한 보전 교육 및 인식 개선 프로그램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이러한 다각적인 보전 노력은 오키나와 딱따구리가 멸종의 벼랑 끝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몽구스 방제와 핵심 서식지 보호는 개체수 안정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는 특정 위협 요인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서식지를 보호할 경우, 심각한 위기에 처한 종이라도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하지만 성공은 아직 잠정적이며 매우 취약합니다. 숲의 파편화와 서식지 감소는 여전히 진행 중인 위협이며, 특히 미군 기지 확장과 같은 대규모 개발 사업은 보전 노력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키나와 딱따구리의 미래가 단순히 생태학적인 문제를 넘어 사회적, 정치적 요인과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현재의 안정화에 만족하지 않고, 서식지 보호 및 연결성 강화, 지속적인 침입종 관리, 그리고 개발 압력과의 현명한 조율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키나와 딱따구리의 이야기는 보전 성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 활동이 지배적인 환경에서 고유종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지속적인 노력을 요구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오키나와 딱따구리 사진

 

7. 결론: 오키나와의 자연 유산 보호

오키나와 딱따구리는 얀바루라는 한정된 숲 속에서만 살아가는,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오키나와현의 새로 지정되고 특별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등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 얀바루 숲 생태계의 건강성을 상징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최근 수십 년간의 노력 덕분에 급격한 감소세가 멈추고 개체수가 안정화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소식입니다. 이는 서식지 보호와 침입종 관리 등 적극적인 보전 활동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600마리도 채 되지 않는 적은 수와 계속되는 서식지 위협 속에서 오키나와 딱따구리의 미래는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오키나와 딱따구리의 운명은 얀바루 숲의 운명과 같습니다. 이 특별한 새를 지키는 것은 단순히 한 종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얀바루 숲 전체의 생물 다양성과 오키나와의 소중한 자연 유산을 지키는 일입니다. 얀바루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이 숲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숨 쉬는 생명들의 가치를 기억하고, 야생동물을 존중하며 환경을 보호하는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얀바루 숲의 붉은 보석, 오키나와 딱따구리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숲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계속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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